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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어떤 날에는


자료 정리에 한참이었습니다. 왜 그런날 있잖아요. 그냥 갑자기 대청소 하고 싶은 그런날,

한참 섹스에 미쳐있었던 (물론 요즘은 적당히 미친?) 그런때가 있었는데, 같이 섹스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나 영상들 또는 뭔가 전문적인 컨셉으로 촬영한 누드라던지, 물론 서로의 협의하에 각자 같은 파일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거라 이상한거 아니에요, 원치 않는 또는 지워주길 바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Shift+Del 이었으니까 말이죠.


여튼 거기서 발견한 특정 영상들을 발견하고 난 후, F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와 우리 이렇게나 어렸던 적이 있었네”

“보고 있으니 기분이 어때?”

“신기하기도 하고, 그때가 그립고.. 나 정말 자신감 넘쳤었는데 말야 ㅎ”

“예쁘기도 했고?”


“엥, 뭐야 지금은? 아닌가봐?”


​같이 커피숍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들이 사실은 서로 벗고 엉켜있는것이라는건.. 어쩌면 꽤 흥분될만한 에피소드죠. 제 허벅지위에 손을 올린 그녀의 손가락끝이 묘하게 자극적이었다는 것도 그랬고.


“배란일 다 되어서 그런가…”

“ㅋㅋㅋ 안돼 나 금욕주간이라고”

“흥”


​4K로 찍을 수 있는 찬스를 제공했는데, 라며 궁시렁거리는 그녀의 손을 잡고 커피숍을 나섰습니다. 바다는 여전히 펄을 뿌린것처럼 반짝거렸고, 사람들은 간만에 다가온 여름의 초입을 받아들이며 즐거워하고 있었어요.


“손에 깍지 이렇게 교차해서 끼는거, 꽤나 야한 행동인거 알아?”

“아니? 니가 음란한거지 이게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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